여행객들에게 있어서 숙박이란 먹는 것만큼이나 신경 쓰이는 부분입니다.
출발 하기 전에 꼼꼼하게 챙기는 게 숙박비가 어느 정도 되는지 부터 확인하니 말입니다.
가장 좋기는 호텔이 좋습니다만 조금만 둘러보면 호텔만은 못해도 나름 괜찮은 곳이 많습니다.
다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못한 여행객들을 위해 존재하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호텔이보다 저렴한 숙박시설은 여관이나 민박 같은 곳을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 외에도 괜찮은 곳이 있기에 제가 먼저 방문을 해서 확인해 보았습니다.
다름 아닌 기도원입니다. 사실 이는 본인의 종교적 신념하고 연관이 있기에 조심스럽습니다.
단순한 저의 경험을 적는 것 뿐이니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지 마시고 걸러서 들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아~ 이렇게 여행 중에 숙박을 해결하는 방법도 있구나 하는 정도로만 들어 주십시오.
혹시나 해서 제가 묵었던 기도원의 이름과 위치 그리고 건물 사진은 올리지 않는 걸로 하겠습니다.
대신 사진은 주변을 산책하며 찍은 사진으로 대체하겠습니다.
그곳에 도착해서 여장을 풀고 저녁식사 시간까지 여유가 있어 주위를 돌아다니며 찍었습니다.
대부분의 기도원들은 이렇게 한적하고 공기도 좋은 시골 마을에 위치해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도심 한 가운데 있는 곳도 몇 군데 봤습니다만 그렇게 흔치는 않습니다.
일단 비용이 저렴해서 아주 마음에 들었는데요 하루 저녁에 2만원 정도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혹시 여기보다 더 저렴한 곳이 있다면 지금 제가 드리는 이야기는 그냥 흘려넘기시면 되겠습니다.
식사도 한 끼에 4천원이었는데요 메뉴가 아주 좋다고는 못해도 결코 나쁘지도 않았습니다.
뭐랄까 가성비 하나는 확실했다고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그때가 지금으로부터 2년 전 여름이었고 한창 장마가 드리워져 비가 오고 그치기를 수없이 반복했습니다.
어찌나 날씨 변덕이 심한지 금방 비가 내리다가도 맑은 하늘이 드러나곤 했었습니다.
기도원까지 자가용으로 가는데 하도 비가 쏟아져서 잠시 길 외곽에 주차를 했다가 다시 가곤 했습니다.
한 가지 당부 말씀 드리면 그렇다고 해서 기도원이 숙박시설이라는 건 결코 아닙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오해가 없으시기 바랍니다.
저도 예전부터 몇 번 가보긴 했습니다만 조용히 혼자 기도하기 위한 장소임에는 분명합니다.
게다가 상주하시는 목사님이 수요일이나 주일에 예배를 인도하시기도 합니다.
그런가 하면 어떤 날은 집회가 있어 주변에 여러 교회에서 단체로 참석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매일 그런 건 아니고 기도장소와 집회장소는 별도로 분리되어 있기에 그렇게 시끄럽지 않습니다.
굳이 교회를 다니지 않는다 하더라도 가끔씩 일상을 벗어나 힐링을 하시고 싶다면 나쁘지 않을 듯 합니다.
주변에는 사진과 같이 좋은 풍경이 펼쳐져 있기도 하니까요.
이런 게 여행이란 것 아닌가 싶습니다. 굳이 멀리까지 구경하러 가지 않더라도 말입니다.
기도원은 묵을 수 있는 방이 그렇게 크지는 않습니다.
거의 2평 남짓한 정도이고요 어쩌면 고시텔 정도 크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기도원마다 다르긴 하지만 제가 묵었던 곳은 그랬고요 화장실은 방에 하나씩 딸려 있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개인적으로 신앙심도 있기에 그렇게 거부감은 없었습니다.
그동안 못다 했던 기도도 하면서 이틀 정도를 머물렀는데요 그곳에서 심신을 추스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때로는 바깥에 비가 내리는 광경을 보면서 혼자 생각에 빠져보기도 했었습니다.
가끔은 저랑 다른 방에 기도하시러 오신 분들과 함께 깊은 대화도 나눌 수 있었습니다.
그런 곳에 가면 인생사 굴곡진 분들이 많이 오시고요 또한 이야기의 주제도 그쪽으로 맞춰집니다.
그렇다 보니 그분들의 인생사를 듣고 새롭게 힘을 얻기도 하며 제 자신을 재정비하기도 합니다.
바로 이런 게 여행의 묘미가 아닌가 싶습니다.
화려하고 멋진 곳을 구경하고 그곳의 경치를 렌즈에 담아오는 것도 맞긴 합니다.
하지만 여러 사람들을 만나보고 서로 마음 속에 있던 얘기도 나누면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
그것 역시도 여행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가 아닌가 싶습니다.
대부분은 그저 가서 놀다가 구경하다가 돌아오곤 하는데 그것만이 전부라고 보기는 어려울 듯 합니다.
저 역시도 이틀 동안 기도원에 머물면서 많지는 않지만 몇 사람을 만나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습니다.
거기서 느낀 게 항상 나만 힘들다고 불평 불만이 가득했었는데 듣고 보니 제 자신이 부끄러웠습니다.
저보다 더한 고난 가운데 계신 분들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나만 왜 이럴까 생각을 했었는데 가서 보니 저는 명함도 못내미는 분위기였습니다.
요즘에는 일이 바빠서 여기저기르 다녀보지 못합니다만 조만간 다시 그곳으로 힐링하러 가볼 생각입니다.
한 번 더 말씀드립니다만 오늘 이야기는 순전히 제 경험담이라고만 생각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필터링 해서 들어주셨으면 합니다.
혹시라도 기도원이 숙박시설인 줄 알아~ 라고 하실 분들이 계실 것 같아 그렇습니다.
절대 그런 의미가 아니란 것을 밝혀둡니다.
여행을 하는 방법 중에 하나가 될 수 있으며 동시에 삶에 위로를 받는 시간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상 여기까지 제 경험담 하나를 말씀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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