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 여행 포천 왕방산 호수
경기도 포천시에 왕방산이라는 우리나라 200대 명산이 있습니다.
이번에는 가족들 뿐만 아니라 지인들까지 차를 동원해서 갔다온 여행기입니다.
원래 산에 가면 정상까지 올라갔다가 내려와야 하는게 수순이지만 그렇지를 못했습니다.
여자분들이랑 아이들이 많아서 산 정상까지는 가기 싫다는 의견이 다수였습니다.
그렇다고 애들이랑 아내들 놔두고 남자들끼리 갈 수는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그래서 의견을 모아보니 왕방산 중턱에 멋진 호수가 하나 있다고 해서 그리로 갔습니다.
자세히 보니 호수같기도 하고 저수지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다들 호수라고 불렀습니다.
그래서 저도 여기서는 그냥 호수라고 하겠습니다.
사실 여행하면서 힘들게 할 필요도 없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경치 좋은 곳에서 힐링하면서 같이 갔던 사람들과 정을 나누면 그게 여행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낚시 좋아하신다면 낚싯대 매고 가서 고기를 낚으시든 세월을 낚으시든 하실 수 있습니다.
왕방산이라고 하면 경기도 동두천시에서 볼 때 동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고도가 737m 정도이며 포천시 포천동과 선단동의 경계가 되기도 한답니다.
고문서인 여지도서에 보면 포천현 서쪽으로 10리에 있는 해룡산의 북쪽이라고 합니다.
그곳에서 광해군께서 직접 사냥을 하시곤 했다는데 사냥을 즐길 정도면 산새가 험한가 봅니다.
그런가 하면 역사를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가 조선의 3대 임금인 태종도 등장합니다.
태종이 어머니 신의황후를 모시고 재백골에서 살면서 무예를 닦았다는 산이라는 기록도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왕방산은 경기도 포천시 포천읍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산의 높이는 우리나라 200대 명산 중에 188위를 기록하고 있는데요 조금은 하위권인듯 합니다.
직접 산행을 해보지는 않았습니다만 주변 사람들한테 물어보니 산행거리가 약 7.3km라고 했습니다.
시간적으로 따진다면 휴식 시간을 포함해서 대략 2시간 20분 정도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산을 오르는 코스는 호병골에서 왕산사를 지나 임도로 가는 길이 있습니다.
다음으로는 서남릉에서 출발하여 갈림길이 나오면 주능선으로 가실 수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심곡저수지에서 주차장을 지나 계곡을 따라 국사봉으로 가서 남능으로 갈 수도 있습니다.
직접 가본 건 아니고 어느 분께 들은 내용을 그래도 적은 것이라 오류가 있다면 댓글로 정정 바랍니다.
하지만 우리 일행은 먼 여행 길에 지쳐버린 듯 산행은 꿈도 못꾸고 그저 호수가에 머물렀습니다.
그렇지만 나름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동안 제대로 말도 못붙였던 사람들과 얘기도 나누면서 서로 간의 이야기도 듣는 시간이었으니까요.
일전에 한 번 말씀을 드린 바 있습니다만 저는 이런 분위기를 아주 좋아합니다.
탁 트인 물가에 서서 멀리 바라보며 살아온 날들을 돌아본다든지 하는 것 말입니다.
가끔은 멀리 갈 수 없으니 가까운 곳으로 가서 분위기 잡기도 합니다.
그런데 오늘은 혼자가 아닌 가족들과 함께 여럿이서 올 수 있어서 더욱 좋은 것 같습니다.
생각같아서는 이런 곳에다 집 한 채 짓고 가족들이랑 함께 살았으면 하는 생각도 듭니다.
문제는 한 번 바깥에 나가려면 교통편이 만만치가 않아 그게 좀 곤욕이겠습니다.
운전을 제가 하지 않아서 가는 길은 잘 모르겠는데요 출발은 수원에서 했습니다.
거기서 기흥IC에서 나와서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30분 정도 가다가 서울로 진입했습니다.
서울로 들어갈 때는 어느 IC로 들어갔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기억에 남는 건 서울 시내를 통과하는 시간이 2시간 이상 걸렸다는 것 밖에 없습니다.
서울이란 도시가 복잡하긴 복잡한 곳인가 봅니다.
그렇게 해서 수원에서 아침 8시 경에 출발하여 포천 왕방산에 도착한 시간이 대략 11시였습니다.
가자마자 바로 점심부터 먹어야만 했습니다.
거기서 먹었던 닭백숙도 맛이 기가막혔는데 아쉽게도 먹느라 정신이 없어 사진을 못 찍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힐링 여행 삼아 다시 한 번 더 가보고 싶은 곳이란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