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기

추억박물관 수원 행궁동 나들이

또락이 2020. 9. 22. 16:22

추억박물관이 수원 행궁동에 있다길래 가족들과 가려다 여건이 안돼서 혼자 다녀왔습니다.

수원 화성행국이라고 하면 적어도 수도권에 사시는 분들이라면 다들 아실 겁니다.

행궁 담벼락을 따라서 먹자골목이 늘어서 있는데 그 길을 따라 끝까지 가면 시현추억박물관이 보입니다.

박물관이라고 해서 아주 거창하진 않고 4층 건물에 한 칸을 오래된 물건들도 채워놓았습니다.

사실 다녀온 지는 2년이 넘었고 인터넷을 찾다보니 누군가 포스팅한 게 보이길래 저도 한 번 올려봅니다.

 

 

 

 

 

 

 

 

35평 아파트 크기만한 아늑한 공간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게 바로 저 위에 오래된 TV들입니다.

이거 기억나실 겁니다. 저도 어린 시절 동생들이랑 서로 자기 좋아하는 프로 보려고 싸웠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당시만 해도 저녁에만 방송을 내보냈고 토요일은 오후부터 정규방송이 시작되던 시절이었습니다.

지금은 돈줄테니 보라고 해도 보기 싫은 흑백TV이지만 그땐 어찌나 보고 싶던지 학교에서도 생각이 날 정도였습니다.

추억박물관 답게 옛날 기억을 떠올리게 하기에 충분한 듯 합니다.

 

 

 

 

 

 

 

 

제가 초등학교 다닐때 처음으로 컴퓨터에 입문했을 당시 저것 가지고 배웠습니다.

그때만해도 운영체계가 윈도우가 아닌 도스(DOS)를 사용할 때였습니다.

혼자 심심해서 나들이하러 나왔다가 이런 추억을 만끽할 줄은 정말 예상도 못했습니다.

저게 아마도 본체와 키보드가 일체형으로 되어 있는 형태의 컴퓨터로 알고 있는데 지금은 가물가물 합니다.

시현 추억박물관이라고 간판에 써붙여놨길래 설마하며 들어와 봤는데 이런 걸 다시 보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한참을 보다가 코너를 살짝 돌아보니 아까 그 컴퓨터보다 조금 더 진보된 버전의 것들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맨 왼쪽에 전화기 혹시 기억나십니까?

요즘은 저런 전화기 아무리 찾아봐도 보기 쉽지가 않습니다. 이런 추억박물관이 아니고서야 말입니다.

일명 다이얼 전화기라고도 불렀던 걸로 기억하는데 전화 걸때 저걸 돌리는 재미가 솔솔했습니다.

 

 

 

 

 

 

 

 

여긴 뭔지 모를 잡동사니가 가득한데 확실한 건 어렸을 적에 많이 봐왔던 물건들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추억박물관 내부를 돌아보면서 가족들과 한 번 쯤 나들이 삼아 나와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윗쪽에 확성기 보이십니까?

저거 동네 이장님 댁에 사방으로 네 개가 걸려있었는데 마을에 이슈가 있을 때마다 찌렁찌렁 울려퍼지곤 했습니다.

 

 

 

 

 

 

 

마릴린먼로 누님 사진이 떡 하니 걸려있습니다.

저 어린 시절보다 훨씬 이전에 전세계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여인이었는데 지금은 볼 수가 없습니다.

그래도 이곳 추억박물관에서 그림으로나마 볼 수 있다니 그나마 위안이 됩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마치 동네 문방구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가게 안을 돌아다니다 보니 마치 시간을 거슬러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간 듯 합니다.

수원에 사시는 분들이시라면 딱히 어디 갈 데가 없을 때 아이들과 이곳을 방문해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때 그 시절 압력밥솥이 아닌가 싶습니다.

한 쪽에는 오래된 라디오도 보이는데 당시 동네 할아버지가 들고 다니시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해태'라고 하면 지금도 존재하는 회사입니다만 '해태껌' 하면 왠지 옛날로 돌아간 기분입니다.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행궁로 17, 번지수로는 남창동 29-1번지에 위치하고 있는 시현 추억박물관 나들이였습니다.

팔달문 근처에서 내려서 15분 정도 걸으시면 보이실 겁니다.

이춘택병원 앞에서 내리면 더 가깝기 때문에 그게 더 편하실 것 같습니다.

오늘의 여행 또는 나들이 코스로 시현 추억박물관에 대해 간단하게나마 소개해 드렸습니다.

저도 오랜만에 한 번 가보려고 하는데 궁금하시면 직접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