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 여행 고인돌 공원
수원에서 평택쪽으로 내려가시다 보면 중간에 도시가 하나 있는데 거기가 오산입니다.
까마귀가 상징물로 지정되어 있기에 알아보니 오산의 '오'자가 까마귀를 뜻하는 거였습니다.
근데 그렇게 까마귀가 많은 것 같지는 않은데 아마도 예전에 많이 살았나 봅니다.
일전에 오산 여행 시 들려봐야 할 곳 중 물향기수목원에 대해 적었습니다.
지금 쓰고 있는 고인돌 공원도 물향기수목원과 아주 가까이 위치하고 있는 곳입니다.
1. 고인돌
우리나라에는 역사적으로 고인돌 무덤이 여러 군데 있는데요 오산에서도 발견되었습니다.
그래서 고인돌 공원이라는 이름이 지어졌고 실제로 가보면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고인돌이라고 하면 역사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는 유적입니다.
우리나라 고대사회의 무덤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결론적으로 계급의 상징입니다.
기회가 되셔서 가보시면 그냥 돌이 아니라 엄청 큰 바위입니다.
요즘 기술로 하면 기중기 두 대 정도는 와야 겨우 들어올릴 수 있을 듯 합니다.
그런데 고대사회에는 그러한 기술력도 없는 상태에서 저 돌을 옮겨서 들어올렸다는 겁니다.
몇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절대 아니며 모르긴 해도 수백명의 인력이 동원되어야 합니다.
아무리 죽은 사람에 대한 예라고 하지만 평민신분으로 굳이 저렇게까지 무덤을 만들 필요가 있을까요?
이는 분명 계급에 대한 상징으로 수많은 인력을 동원할 수 있는 권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2. 위치
역사 설명을 여기까지 하고 공원을 한 바퀴 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그 전에 위치는 경기도 오산시 금암동에 위치하고 있으며 물향기수목원과 가깝습니다.
때문에 오산대역에서 내리셔서 도보로 10분 정도 걸으면 오산 고인돌 공원에 도착합니다.
가족들과 오산을 여행하시는 분들은 한 번 씩 들려서 문화유적을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겨울이라서 그런지 고즈넉한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데요 열름에 자주 갔던 오두막입니다.
지금은 추워서 그럴 수가 없습니다만 무더운 여름에 바람이 선선하게 불면 저기만큼 좋은 곳도 없습니다.
게다가 과일이라도 들고 가면 신선놀음이 따로 없기도 하고 말입니다.
오산 고인돌 공원 중앙에 위치한 정자인데요 신발 신고 올라가셔도 뭐라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공공시설이니 깔끔하게 사용하는 건 필수입니다.
뒷쪽으로 보이는 넓은 잔디밭이 겨울되면 아주 재미있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윗쪽에서 아랫쪽으로 약 30m 정도 되며 15도 정도 경사가 져 있습니다.
그래서 겨울에 눈이 와서 쌓이게 되면 눈썰매장이 따로 없습니다.
썰매 하나 사서 들고 가족들끼리 나오면 여기가 바로 눈썰매장입니다.
절대로 입장료가 없는 눈썰매장이니 눈만 오면 언제든지 이용 가능합니다.
근데 지금은 눈이 안와서 애들이 연을 날리거나 강아지들이 뛰어 다니고 있습니다.
사진에는 안찍혔습니다만 그렇습니다.
그런가 하면 그 윗쪽으로는 공연장이 있어 가끔씩 음학회를 비롯하여 각종 공연이 펼쳐지기도 합니다.
주말이면 나들이 나온 사람들이 서서 한참동안 구경하기도 하는데요 역시나 지금은 추워서 잠시 쉽니다.
하지만 따뜻한 봄날이 다가오면 여행객들이나 나들이 나온 가족들이 많아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집니다.
이게 서두에서 말씀 드렸던 고인돌 무덤의 흔적들입니다.
그냥 큰 바위 몇 개 갖다놓은 것 같지만 가까이 가서 보시며 세월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3. 고인돌 발견
금암리 지석묘군과 함께 오산시가 관광안내도를 보고 찾았다고 합니다.
여기 있는 고인돌은 청동기시대 바둑판식으로 되어 있었으며 9기의 고인돌이 발견되었습니다.
모두 금암동의 농토와 야트막한 구릉지대에 있었다고 합니다.
1987년에 경기도기념물 제112호로 지정되었으며 북방식과 함께 남방식이 섞인 형태입니다.
아마도 이곳 오산 고인돌 공원이 있는 자리가 옛날 청도기 시대 집단 거주지인가 봅니다.
여기 말고도 주변 곳곳에 고인돌이 발견되어 현재 보호하고 있습니다.
4. 할머니 바위
이게 할머니 바위라는 건데요 크기가 600cm x 550cm x 210cm로 되어 있습니다.
뒤에 나오는 할아버지 바위와는 다르게 비교적 덩치도 작고 몇 개가 있는 걸로 봐서 첩인가 싶습니다.
5. 할아버지 바위
역시 육중한 포스를 자랑하는 할아버지 바위는 앞서 말씀드린 할머니 바위보다 훨씬 큽니다.
700cm x 500cm x 260cm로 기록되어 있으며 할머니 바위는 작게 두 개가 있는 것과 비교됩니다.
크게 하나가 놓여 있는 게 이것만 놓고 봐도 그 시절 권력의 힘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혹시 오산을 여행하시거나 아니면 주변에 다른 도시를 여행하실 일이 있으십니까?
그렇다면 지나가다가 머리도 식힐 겸 한 번 들려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