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중 올려다 본 하늘
여기가 어딘지는 잘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저도 여행을 많이 다니는 편은 솔직히 아닙니다만 그래도 가본 곳이 적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거기가 어딘지 일일이 다 기억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습니다.
스트레스도 풀겸 촬영도 할겸 해서 도시 외곽으로 드라이브를 했었습니다.
그러다가 도로 가에 산으로 올라가는 작은 시멘트로 포장된 길이 있는 걸 발견했습니다.
저는 그런 걸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합니다.
곧바로 핸들을 꺾어서 산길로 차를 몰았는데 때는 땅거미가 내려앉을 무렵이었습니다.
제가 여행하는 방식은 처음에는 목표를 정하지만 가다가 좋은 곳이 보이면 그쪽으로 갑니다.
그러다가 거기가 마음에 들면 계획을 변경하고 아니면 다시 목적지로 향합니다.
물론 여럿이 같이 가거나 이미 예약된 곳이 있다면 힘들겠지만 말입니다.
산 중텩에 올라와 보니 하늘이 너무 멋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럴 때 하필 카메라 배터리가 얼마 남지 않은 걸 발견했습니다.
차량용 충전기로 충전을 시켜놓고 휴대폰을 꺼내서 찍어대기 시작했습니다.
그 전날 비가 한 차례 쏟아졌었는데 그 이유 때문인지 하늘은 아주 맑았습니다.
게다가 아직 허공에 남아있는 비구름이 여기 저기 머물러 있어 멋진 풍경을 만들어 낸 듯 합니다.
사진 찍는 솜씨가 없어서 멋지게 담아내지 못한 탓에 저게 뭐 멋있다고 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현장에 가서 보면 하늘에 구름이 예술 그 자체였습니다.
제가 너무 감성적인 이유도 있겠습니다만 현장에서 본 느낌은 정말로 그랬습니다.
가끔 하늘을 촬영하러 나갈 때가 있는데요 비가 오고 난 다음날엔 반드시 카메라 들고 나갑니다.
왜냐하면 비가 오고 난 다음날은 공기도 맑아서 가시거리도 좋고 화질도 선명해 보입니다.
하지만 셔터속도는 아주 짧게 해야 허옇게 보이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정말 날씨가 좋은 날에는 아무리 셔터속도를 빠르게 하고 조리개를 닫아도 하얗게 나옵니다.
그런 때는 나무 그늘을 이용하기도 하는데요 특히나 하늘을 찍는 것이기에 더욱 빛에 민감합니다.
어쨌든 그날은 공기도 좋고 날씨도 맑은데다가 아직 해가 지지 않은 늦은 오후였기에 가능했습니다.
문제는 카메라 배터리가 없어서 휴대폰으로 밖에 찍을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분명해 충전을 시켰다고 생각했었는데 보니까 거의 없었습니다.
비가 온 다음날, 특히 여름 하늘에 구름의 형상이 아주 멋진데요 그때 하늘을 올려다 보십시오.
상쾌함에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도 날리실 수 있으실 겁니다.
하지만 순전히 재 개인적인 생각이라 단언은 할 수 없지만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