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기

금광호수 둘레길 산책

또락이 2020. 9. 24. 15:53

경기도 안성에서 분위기 있는 곳을 꼽으라면 저는 금광호수 둘레길을 꼽을 것 같습니다.

금광호수는 드라이브 하러 몇 번 가본 기억이 있습니다만 둘레길이 있는 줄을 미처 몰랐습니다.

직장동료 한 사람이 가르쳐 주시길래 시간을 내서 가봤는데 거의 제 스타일이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물가에 위치한 둘레길과 같은 탁 트인 공간을 좋아합니다.

 

 

 

 

 

 

혜산 박두진 시인의 아름다운 시들이 구절구절 살아 숨쉬는 곳이기에 더욱 그러한 듯 합니다.

일단 주차장을 들어서면 박두진 시인이 앉아 있는 동상이 있으며 같이 촬영도 할 수 있습니다,

박두진 시인께서 살아생전 집필하셨던 시도 여러개 전시되어 있어 문학적 깊이도 더할 수 있는 곳입니다

 

 

 

 

 

 

금광호수 둘레길은 그다지 길지 않습니다.

호수 주변을 둘러서 다닐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줄 알았는데 실제로 가보니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나무로 만든 길 사이사이로 드러난 푸른 물결이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해 주기에 아주 적합했습니다.

연인들끼리 데이트 코스로도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금광호수 둘레길은 특별히 볼거리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곳을 몇 바퀴만 돌아도 머릿속에 쌓였던 스트레스를 털어내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이 드실 겁니다.

힐링코스라고 하면 적합할 것 같은 이곳은 물 가운데 심겨진 나무도 약간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자세히 보고 있자니 뭔가 판타지 세계에 온 것 같은 느낌도 살짝 들었습니다,

조심하셔야 할 점은 휴대폰으로 촬영하시다가 물속에 빠뜨리실 수도 있으니 항상 꼭 쥐셔야 합니다.

 

 

 

 

 

 

 

금광호수 둘레길에서 제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곳이 바로 여깁니다.

이런 곳에서 테이크아웃 커피 하나들고 쪽쪽 빨면 멋진 카페 부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 들지 않으십니까?

그날 아침 일찍 갔던 탓에 그 시간에 문을 연 커피숍이 없어 분위기 연출은 하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한참을 멀리 바라보며 지나간 옛추억들을 떠올리며 힐링하기엔 충분했습니다.

 

 

 

 

 

 

 

너무 주변 경관에만 취해있지 마시고 주변을 자세히 살펴보시면 박두진 시인의 싯귀들이 여기저기 보이실 겁니다.

학교 다닐때 박두진 시인에 대해서는 국어시간에 귀가 아프도록 들었는데 '야생대'라는 시는 생소합니다.

처음에는 이곳 생태계를 설명해 놓은 것인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시였습니다.

무슨 의미인지는 모르겠지만 한참을 읽고 있자니 마음 한 구석이 잔잔해져 오는 것을 느꼈습니다.

금광호수 둘레길에는 이처럼 박두진 시인의 시들이 여러편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 정도면 어지간히 경치 좋다는 카페 부럽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뒤쪽으로 보이는 신기한 형상을 고목 앞에 나란히 앉아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입니다.

같이 앉아있는 것도 좋겠지만 혼자 고독을 만끽하며 자연을 즐기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른 아침이라 사람들이 거의 없어 혼자 금광호수 둘레길을 거닐었는데 조용히 힐링하기엔 그만이었습니다.